-‘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 식품축제서 다문화가정 쿠킹클래스 개최
-한국 음식에 서툰 다문화 가정을 위한 맞춤형 요리 방법 전수
-함께한 가족들의 열띤 응원으로 유쾌한 요리교실 진행돼

▶사진= 16일 국내 최대 식품축제 ‘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16일 국내 최대 식품축제 ‘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안] “지지고 볶고 졸이니 일품요리가 뚝딱 만들어지네요. 집에 돌아가면 오늘 배운 요리를 가족들에게 꼭 만들어줄겁니다.”

16일 국내 최대 식품축제 ‘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18년차 결혼이주여성 웬티두엑 푸엉(45, 베트남)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쿠킹클래스는 한국 음식에 서툰 다문화가정 여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30팀이 참가한 가운데 전년도 요리대회에서 ‘벌집 더덕 치킨윙과 벌집 마요 소스’로 대상을 받은 임영균 씨가 강사로 나섰다.

임 씨의 주도로 닭을 활용한 요리를 배우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베트남 이주여성 웬티두엑 푸엉 씨는 3개월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한 친정 어머니와 함께 이번 쿠킹클래스에 참가해 완성한 요리를 보이고 있다.
▶사진=베트남 이주여성 웬티두엑 푸엉 씨는 3개월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한 친정 어머니와 함께 이번 쿠킹클래스에 참가해 완성한 요리를 보이고 있다.

셰프 임영균 씨가 다문화가정에 제안한 메뉴는 닭고기덮밥이다. 달착지근한 국물에 졸인 닭고기에 계란을 풀어 넣어 익힌 후 밥 위에 얹어 먹는 요리다.

국가나 인종·종교·문화와 관계없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즐기는 식재료인 닭고기를 이용해 다문화 가족 모두가 손쉽게 조리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한 것.

웬티두엑 푸엉씨는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배우고, 낯선 타국에서 사는 다른 이주여성들도 만나 교류할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한국음식이 너무 매워 고생을 좀 했는데 오늘 배운 요리는 그렇지 않아 집에 가면 꼭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웬티두엑 푸엉 씨는 3개월 일정으로 한국 딸집을 방문한 베트남 친정 어머니와 함께 이번 쿠킹클래스에 참가하게돼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사진=필리핀 이주여성 마릴린 씨가 ‘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에서 완성한 닭고기덮밥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필리핀 이주여성 마릴린 씨가 ‘NS 푸드페스타 2023 in 익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에서 완성한 닭고기덮밥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있다.

14세살 딸과 함께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16년차 결혼이주여성 마릴린(41, 필리핀)씨는 "딸과 같이 맛있는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셰프의 지도에 따라 요리를 만들며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마릴린 씨는 "오늘 배운 닭고기 덮밥 요리는 필리핀 고향에서 먹던 '반싯'(한국 잡채와 유사한 필리핀 음식)과 맛이 비슷해 울컥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면서 "생선회 같은 익히지 않은 한국음식이 제일 적응이 안됐는데 오늘 배운 요리는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가면 꼭 두 딸과 아들에게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킹클래스가 열린 행사장에는 요리를 배우는 참가자 외에도 많은 가족들이 함께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 구호를 외치는 등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전년도 요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셰프 임영균씨가 쿠킹클래스 참가자들에게 닭고기덮밥 조리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전년도 요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셰프 임영균씨가 쿠킹클래스 참가자들에게 닭고기덮밥 조리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셰프 임영균 씨는 “덮밥류 중에서 가장 재료비가 저렴하고 조리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닭고기 덮밥을 메뉴로 골랐다"면서 "음식 문화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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